2021. 11. 12. 00:34ㆍ돋보기
내 돈 내고 내가 관람하려고 했지만 무료로 많이 관람했던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네 번째 후기 '오토바이 채금석' 특별전 편입니다. 근대생활관에서 나오면 맞은편에 특별전시장이 눈에 하나 띄는데요. 우리를 뜨겁게 했던 축구 붉은악마의 시조? 아님 시작?을 알려주는 전시입니다.
사실, 특별전 첫 인상이 굉장히 생소했습니다. 오토바이 채금석. 오토바이 관련된 내용인가 했는데요. 운동복 복장에 축구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토바이가 호인가? 이렇게 어수선한 궁금증으로 시작을 했는데요. 바닥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안으로 몸이 들어가 있더군요.
전형적인 박물관 전시의 첫 장면. 연대기를 쭈욱 보여주는데요. 채금석 선생님은 군산 출신의 축구선수셨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축구가 전파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축구사를 관통하는 한 인물이 계시는데 그 분이 바로 채금석(1904~1995) 님이시라고 합니다. 이 연대기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었는데요. 1935년입니다. 우리나라가 뛰어난 축구실력을 갖고 있었는데요 베를린 올림픽 예선전에서 조선대표 선수로 출전해서 우승했지만 조선인이라 제외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화도 나고 슬프기도 한 당시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이리기 어렵네요.
연대기 통로를 지나서 전시관으로 들어가면 전시장은 요렇게 생겼습니다. 사진의 왼쪽이 입구고요. 오른쪽이 출구인데요. 파노라마 사진이라 상상력을 더하여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전시는 군산 출신의 축구선수이면서 지도자로 우리나라 축구사에 큰 족적을 남기신 채금석 선생님을 재조명해보고 우리나라 축구사를 새롭게 생각해보는 전시라고 하는데요.
저는 이 다음 전시품의 제목이 참 와닿았는데요. 일제라는 거대한 감옥에서 축구는 하나의 희망이면서 독립운동이었다는 저 문구들이 감동이었어요.
군산에서 그 희망의 시작은 기독교 계열의 학교인 양명학교인데요. 1911년에 완공되었고, 불 선교사에 의해서 같은해에 영명축구단이 만들어졌고, 불 선교사님이 직접 규칙을 가르쳤다고 하네요. 선교사님들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여러 활동하신 것을 많이 들었는데요. 군산에서 축구도 그러했다니 놀라웠어요.
그리고 이 희망은 축구공 하나, 바지 저고리와 짚신 차림으로 경기를 했다고 하는데요. 100여 년 전에도 축구 열기로 크고 작은 축구대회가 줄을 이었고, 1927년에는 연희전문이 일본 와세다대와 경기에서 4대0으로 이기고, 1928년에는 숭실중학교가 일본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1935년에는 조선축구단이 일본 명치신궁 경기대회와 전일본 축구선수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전시설명문을 읽으면서 축구 붉은 악마의 피가 여기서 시작된 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 보게 되었네요.
채금석 선생님은 영명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하였고, 다부진 체격에 빠른 발을 가진 최고의 공격수셨다고 하네요. 또한, 우리나라 축구지도자로서 한 획을 그으셨다고 하는데요. 아무리 후기라도 그 현장감을 따라갈 수 없겠죠.^^ 나누고 싶은 후기가 너무 많지만, 직접 가서 보기길 꼭 강추드려요. 전시는 11.30.까지니 얼마 안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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