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Job이야(2)> 박물관의 꽃 '큐레이터=학예사'(1)

2021. 12. 10. 00:14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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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술관, 과학관의 직업 이야기를 해보는 <잡JOB이야> 두 번째입니다.

박물관의 꽃이자 핵심인력인 큐레이터(curator), 학예사에 대해서 얘기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보통 학예사라고 부르고요. 큐레이터는 영어를 외래어 그대로 읽은 것입니다. 거의 같다고 보면 됩니다.

왜 거의 같냐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영어권과 달리 우리나라는 통칭해서 쓰지 않고 있으며, 유사업무를 하더라도 직명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연구사, (책임, 선임)연구원, 과장, 대리, 사원 이렇게 기관의 설립형태에 따라서 부르는 직명이 매우 다릅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진로정보망 커리어넷에서는 '학예사(큐레이터)'로 표현하는데요.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은 특별전 기획, 상설전시 기획, 소장품 확보(작품이나 유물 구입, 수집)과 관리, 전시나 소장품과 관련되거나 별도의 교육프로그램 기획·개발·실행을 하고요. 우리나라에서는 보존처리 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큐레이션 by 이정 김인용, 공유마당, CCBY

 

관련학과는 매우 다양한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흔한 전공분야는 고고학, 공예(학), 동양화, 문화인류학, (역)사학, (산업, 시각)디자인학, 미학, 조소학, 회화학, 미술사학 등이 있는데요. 극히 일부 대학에서는 박물관학, 박물관교육학, 과학관학과를 두고 있지만, 문화재학과, 보존과학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관과 같은 곳에서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공학 등과 같은 과학분야 학과를 전공한 분들도 있기 때문에 이 분야도 포함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의 학예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분야가 다양하고 국립, 공립, 사립, 대학 이냐에 따라서도 너무 달라서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고 말씀드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교사가 되고 싶으면,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을 나와서 임용시험을 치거나 사립학교 시험을 치세요 라고 하면 되는데요. 학예사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한 실용적인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가장 먼저 할 것은 나이 관심분야가 박물관분야인가 미술관분야인가 과학관분야인가 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역사인가 미술(사)인가 과학분야인가 보존과학분야 인가 등을 정하여 대학을 졸업하는 것입니다. 음. 대학을 가지 않고 학예사가 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세 번째로는 가고 싶은 곳을 정하여 해당 지원자격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까지 한 것은 자격을 갖춘 것이 아니냐고요? 최소한의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관에서 나오는 포지션에 따라 지원자격이 아주 차이가 납니다. 이를테면, 학예사 공채인데 국공립기관이라고 하면 학사 학위에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준비하는 것이고요. 학예사 경채인데 국공립라고 하면, 석사학위 이상에 면접시험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사립의 경우에도 큰 차이가 없지만, 길이 더 좁거나 차근차근 걸어온 경력이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건전하게 말씀드린 것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준학예사, 3급 정학예사, 2급 정학예사, 1급 정학예사로 크게 구분하여 학예사 자격제도를 운영(국립중앙박물관이 실무담당)하고 있는데요. 준학예사는 시험을 쳐야 하구요. 3급 정학예사는 준학예사 자격증에 인정기관에서 일정 수준의 경력을 갖추거나 관련분야 석사학위에 인정기관 2년 또는 박사학위에 인정기관 1년 경력이 있어야 하구요. 2급 정학예사는 3급 정학예사 자격증 소지자가 인정기관에서 5년 이상의 경력을, 1급 정학예사는 2급 정학예사 자격증 소지자가 인정기관에서 7년 이상의 경력을 갖추면 심사를 거쳐서 문체부장관 명의의 자격증을 줍니다.

 

자격증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면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의 학예사가 될 수 있느냐를 말씀드리고 싶어서인데요. 제 생각은 '확률이 매우 낮다' 입니다. 학예사 자격제도 자체가 준학예사 취득 이후부터는 인정기관에서 경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승급 시험에서는 문체부에서 인정하고 있는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에서 관련 업무를 했냐를 중요하게 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에서 관련 근무를 하면 학예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의 직업에서 꽃인 학예사에 대해서 알아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학예사(큐레이터)를 도슨트, 보존기술사(기능사, 처리원 등), 전시해설사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계신데요. 이번 글에서는 여기까지만 정리하고요. 다음 글에서 실제로 학예사가 하는 다양한 업무들을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