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2. 23:27ㆍ돋보기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3층의 '풍경을 그려내는 법' 관람후기 마지막입니다. 마지막 주제는 3'. 재료의 변형'입니다. 정확치는 않지만, 이 쪽에 작품들이 많았던 것 같네요.
김종숙님의 인공풍경05(2010)으로 캔버스에 혼합재료, 스와로브스키 스톤으로 제작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풍경이 반짝반짝거리는데요. 하이라이트된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밝은 느낌을 주지만, 주변의 어두운 부분에서 반짝임이 더 크게 보이네요. 옆에 계신 분께 어떤 느낌이냐고 여쭈어 보니 은하수가 내리고 있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저는 수묵화의 산봉우리나 기괴암들을 검은색을 채워나가면서 그려낸 모습에서 인상적이었는데요. 기괴하지만, 반짝이는 은하수 느낌에 예쁘다고 이 작품에 가시는 분들이 좀 계시더라고요.
다음은 김남영 작가님의 SPACE-존재(2014)로 캔버스에 아크릴로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패턴이 있는 배경의 공간에서 그 배경과 동일한 내부의 무늬를 가진 존재가 윤곽을 통해서 드러내는 존재라 보이는데요. 저는 최근에 뉴스에서 봤던가 과학자들이 연구해서 만들었다는 투명망토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수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운데에 어떤 성향들을 가지고 모이고 색깔들 드러내는 것이 때론 저런 형태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차종례님의 Expose exposed 141015(2014) 라는 작품으로 자작나무 합판에 사각철재 프레임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무게는 심지어 41kg이나 하는군요. 멀리서 봤을 때는 아주 자연스러워서 철재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보시면 세로로 줄이 보이는데 이 철재이 아주 자연스럽게 굴곡을 타고 있더라고요. 제목으로부터 작품을 생각해보는 것이 아주 어렵더라고요. 숫자가 있어서요. 숫자는 14년 10월 15일에 완성된건가? 하고 질문을 해봤고요. 무엇이 노출된 것이고 무엇이 노출하는 것일까요? 작가가 만든 작품을 노출된 것이라고 보면, 이 전시를 통해 노출하는 것일까요?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요.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무엇일까?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박승모님의 자전거(2005)라는 작품입니다. 알루미늄 와이어, 화이버 글라스, 라이프캐스팅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무게는 28kg이네요. 근데, 마치 자전거를 비닐로 둘러싼 것처럼 튀어나온 곳과 들어간 곳, 튀어나온 곳이 이어지는 곡선들이 가로의 알루미늄와이어로 선명하게 표현되었네요. 보자마자 자전거라고 딱 보였는데요. 모양을 그대로 본떠 만든 캐스팅 방법이 잘 보여지는 것 같네요. 근데 여기 왜 있을까요? 재료의 변형이란 주제에서 큐레이터는 어떤 의미를 담았을까요?
사실, 작품들이 아주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워 몇 가지 작품들과 함께 저의 아주 주관적인 생각들을 던져보았는데요. 평범한 관람객이 미술작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미술이나 예술에 대해 잘 모르는 저 같은 사람의 생각을 그려내 보았네요. 작품은 작품으로 나타나며, 전시는 개별 작품을 단순 진열이 아닌 표현, 의미, 해석을 고려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래서 저 같은 평범한 관람객은 때론 개별 작품에, 때론 전시 제목이나 주제와 연결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그럼 이만, 풍경을 그려내는 법에 대한 저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관람후기를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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