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관> 공주 석장리 박물관 관람 후기(3) -야외전시(3)

2022. 4. 9. 21:51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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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구석기시대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 공주 석장리 박물관 관람 후기입니다. 7월 말까지는 무료입장이라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지난 글에서는 야외에 놓여 있는 전시품들을 보면서, 야외에는 발굴지가 있다고 소개드리면서 끝을 냈는데요. 드디어 한국 구석기 첫 발굴지로 가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구석기를 보여주는 첫 발굴지가 바로 이 곳 공주 석장리에서 시작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여느 박물관과 다름없이 중요한 유물이 발굴된 곳에 박물관이 들어 선 곳과 같은데요. 아쉬운 점은 이렇게 일반인의 눈으로는 보기 어려운 구석기시대의 돌들이 여기저기 야외에서 놓여있다는 점입니다. 이유는 있겠으나, 공룡화석이 있는 고성 박물관이나 크레타 섬의 야외 유물들 주변에 지붕을 세워 보호하는 형태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첫 발굴지가 이렇게 허술?하게 되어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아쉽네요. 비록 터만 남아있고, 알아보기 힘든 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하더라두요. 뭐,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공주 석장리 박물관, 한국 첫 구석기 발굴지

 

가운데 왼쪽에 보면 독특한 푯말이 하나 붙어 있죠? 검은색 배경에 경고하듯이 빨간 색으로 "돌 반출 금지"라고 되어 있는데요.(확대해서 보시면 보여요) 이렇게 관리되고 있다고 하면, 사실 가져가도 할 말이 없어 보입니다. 이것은 순전히 관리 역량의 문제로 가져가시오 하는 것과 같아 보입니다. 문화 시민의식을 요구하기 이전에 말입니다. 

공주 석장리 박물관, 한국 첫 구석기 발굴지

 

여기서 오른쪽으로 돌면, 이곳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알려주는 기념비와 안내판이 3개가 보이는데요. 1960년대 당시에 연세대학교의 교수님들이 참여하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념비에는 "석장리 유적지"와 "연세대학교"라고 표시되어 있구요. 오랜 세월을 거친 것으로 보이는 집모양의 안내판은 우리나라의 석기시대를 알려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함께 보호하고, 학자들이 연구할 것이란 내용이 씌여 있네요.

공주 석장리 박물관, 한국 첫 구석기 발굴지 안내판

 

저는 왼쪽에 있는 저 기념비가 1964년 당시의 임시 표지석인줄 알았는데요. 오른 쪽의 작은 사각 판의 글을 읽어보니 당시의 그 표지석을 그대로 복원한 것이라고 하네요. 파른손보기기념사업회가 주도적으로 했나봐요. 파른손보기 저는 처음 들어봤는데요. 나중에 실내 전시장을 들어가서야 알게 되었네요. 파른은 호구요. 이 분의 성함은 손보기셨어요.

공주 석장리 박물관, 한국 구석기 첫 발굴지 기념표식 복원품

 

안내판 전체 샷의 가장 우측에 있는 안내판에서는 한국 구석기 첫발굴지에 대한 당시의 사진과 글을 국문, 영문, 중문, 일문응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 곳이 발견되기 전까지 우리나라는 구석기문화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나봐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역사가 다른 지역에서 이곳으로 이주해왔다 뭐 그런 말인데요. 이곳을 발굴하면서 이미 구석기시대부터 이 곳에서 정착해서 살았던 모습을 알려주는 중요한 발굴지다 그렇게 서술되어 있네요. 흥미로운 점은 1964년 봄에 연세대 객원교수로 왔던 미국인 대학원생 앨버트 모어와 부인인 엘 샘플이 이 곳의 무너진 흙 속에서 '뗀석기'를 찾게 되고, 같은 해 11월 11일부터 연세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아 발굴을 하기 시작하였으며, 발굴위원회가 구성되어 생각지 못한 다양한 유물을 찾았다고 씌여 있습니다.

공주 석장리 박물관, 한국 구석기 첫 발굴지 상세 안내판

 

매우 중요한 발굴지를 보고서는 다시금 아쉬운 생각이 드는군요. 돌 반출 금지.... ㅜㅜ

야외에는 발굴지 외에도 금강을 곁에 두면서 갈대밭을 만들어 놓아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는데요. 갈대밭의 모양은 석장리 유적을 대표하는 '주먹도끼' 형태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30분에서 1시간 정도 천천히 걸으면서 구석기 시대를 생각해 보는, 상상해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공주 석장리 박물관, 서장리 유적 갈대밭

 

그럼, 야외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품과 발굴지, 갈대밭들은 여기서 끝내구요. 다음 글에서는 실내 전시관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